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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랫폼(2019): 먹느냐, 먹히느냐 《더 플랫폼(The Platform)》은 스페인 출신의 감독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Galder Gaztelu-Urrutia)의 2019년 데뷔작으로,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와 계급 구조, 인간 본성을 신랄하게 해부한 디스토피아 스릴러입니다. 전 세계 넷플릭스 공개 이후 입소문을 타며 ‘2020년 최고의 문제작’ 중 하나로 손꼽혔고, 심리적 공포와 사회적 풍자를 결합한 구조적 알레고리로 많은 해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줄거리 요약 – 수직 감옥, 식탁 하나, 인간의 본성이 시험받는 곳어느 날,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구에)은 눈을 뜬다. 그가 있는 곳은 거대한 수직 감옥 ‘더 홀(The Hole)’. 이곳은 수백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층마다 두 명이 살며, 중앙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 2025. 4. 7.
사운드 오브 메탈(2019): 청각의 상실, 삶의 재구성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은 청력을 잃은 드러머가 상실과 수용의 과정을 거치며 진정한 ‘듣는 삶’에 도달하는 이야기입니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향상과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주연 배우 리즈 아메드(Riz Ahmed)는 청각 장애인의 삶과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지 청각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이 정체성을 잃었을 때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지를 그린 아름답고도 고요한 서사입니다. 줄거리 요약 – 청각의 상실, 삶의 재구성루벤(Ruben)은 금발의 여자친구 루(Lou)와 함께 투어를 도는 메탈 밴드의 드러머입니다. 그들의 삶은 시끄럽고도 역동적이며, 음악은 그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던 어느.. 2025. 4. 6.
더 로스트 도터(2021): 당신은 좋은 엄마인가요? 《더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는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이자, 엘레나 페란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심리 드라마입니다. 202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 아카데미에서도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모성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걷어내고, 여성 내면의 갈등과 모순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이 영화는 “엄마는 무조건 위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뜨리며 죄책감, 자유, 자아실현, 그리고 상처를 이야기하는 감정 중심의 수작입니다. 줄거리 요약 – 휴양지에서 만난 낯선 가족, 그리고 과거의 자신대학 교수이자 문학 번역가 레다(올리비아 콜맨)는 홀로 그리스 해변 휴양지를 찾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일하며 보내는 시간을 기대하지만, 곧 현지의 대가족 여행객들과 얽히게 됩니다. 그.. 2025. 4. 6.
디 인비테이션(2015): 일상의 틈을 파고드는 진짜 공포 《디 인비테이션(The Invitation)》은 카린 쿠사마 감독이 연출한 폐쇄형 심리 스릴러로, ‘공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정서적 불안과 집단적 광기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잔인하거나 직접적인 장면 없이도, 이 영화는 압도적인 불편함과 심리적 공포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저녁 식사 초대에서 시작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인물들의 과거, 정체불명의 감정, 무언가 ‘이상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일상의 틈을 파고드는 진짜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줄거리 요약 – 오랜만의 초대,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주인공 윌(로건 마샬-그린)은 오랜 시간 소식이 끊겼던 전 아내 에덴으로부터 저녁 식사 초대를 받습니다. 장소는 바로 그들이 과거에 함께 살았던 집, 그리고 함께 불행을 겪었던 기억의 공간입.. 2025. 4. 5.
더 로드(2009): 희망이라는 불씨 《더 로드(The Road)》는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스토피아 드라마입니다. 죽어버린 자연, 사라진 윤리, 끝나버린 문명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묵묵히 길을 걷는 이야기.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나 특수효과를 덜어낸 대신, 황폐한 풍경과 무너진 인간성 속에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의 불씨를 이야기합니다. 줄거리 요약 – 모든 것이 무너진 뒤, 두 사람은 남았다원인을 알 수 없는 대재앙 이후, 태양은 사라지고, 식물은 죽고, 인간은 멸망 직전의 존재로 전락한 지구. 그곳에서 이름 없는 아버지(비고 모텐슨)와 어린 아들(코디 스밋-맥피)은 살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들은 남쪽으로, 해안을 향해 걷는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아직 따뜻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기.. 2025. 4. 5.
더 바바둑(2014): 감정적 트라우마의 실체 《더 바바둑(The Babadook)》은 제니퍼 켄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감정적 트라우마의 실체화’를 다룬 심리 호러입니다. 이 작품은 모성애, 상실, 죄책감, 억눌린 감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며 “괴물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강렬한 이미지로 풀어냅니다. 2014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호러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대표작으로 꼽히는'슬로 번(Slow-burn) 심리 호러'의 정수입니다. 줄거리 요약 – 슬픔에 잠긴 엄마, 그리고 상상 속 괴물주인공 아멜리아(에씨 데이비스)는 6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들 사무엘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싱글맘입니다.사무엘은 “보이지 않는 괴물”에 집착하며, 날로 불안정해지고아멜리아.. 202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