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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인비테이션(2015): 일상의 틈을 파고드는 진짜 공포 《디 인비테이션(The Invitation)》은 카린 쿠사마 감독이 연출한 폐쇄형 심리 스릴러로, ‘공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정서적 불안과 집단적 광기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잔인하거나 직접적인 장면 없이도, 이 영화는 압도적인 불편함과 심리적 공포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저녁 식사 초대에서 시작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인물들의 과거, 정체불명의 감정, 무언가 ‘이상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일상의 틈을 파고드는 진짜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줄거리 요약 – 오랜만의 초대,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주인공 윌(로건 마샬-그린)은 오랜 시간 소식이 끊겼던 전 아내 에덴으로부터 저녁 식사 초대를 받습니다. 장소는 바로 그들이 과거에 함께 살았던 집, 그리고 함께 불행을 겪었던 기억의 공간입.. 2025. 4. 5.
더 로드(2009): 희망이라는 불씨 《더 로드(The Road)》는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스토피아 드라마입니다. 죽어버린 자연, 사라진 윤리, 끝나버린 문명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묵묵히 길을 걷는 이야기.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나 특수효과를 덜어낸 대신, 황폐한 풍경과 무너진 인간성 속에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의 불씨를 이야기합니다. 줄거리 요약 – 모든 것이 무너진 뒤, 두 사람은 남았다원인을 알 수 없는 대재앙 이후, 태양은 사라지고, 식물은 죽고, 인간은 멸망 직전의 존재로 전락한 지구. 그곳에서 이름 없는 아버지(비고 모텐슨)와 어린 아들(코디 스밋-맥피)은 살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들은 남쪽으로, 해안을 향해 걷는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아직 따뜻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기.. 2025. 4. 5.
더 바바둑(2014): 감정적 트라우마의 실체 《더 바바둑(The Babadook)》은 제니퍼 켄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감정적 트라우마의 실체화’를 다룬 심리 호러입니다. 이 작품은 모성애, 상실, 죄책감, 억눌린 감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며 “괴물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강렬한 이미지로 풀어냅니다. 2014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호러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대표작으로 꼽히는'슬로 번(Slow-burn) 심리 호러'의 정수입니다. 줄거리 요약 – 슬픔에 잠긴 엄마, 그리고 상상 속 괴물주인공 아멜리아(에씨 데이비스)는 6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들 사무엘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싱글맘입니다.사무엘은 “보이지 않는 괴물”에 집착하며, 날로 불안정해지고아멜리아.. 2025. 4. 4.
더 위쳐(2015): 진짜 공포는 마녀가 아니라, 믿음이다 《더 위치(The Witch, 2015)》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데뷔작이자, 현대 공포 영화계에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초자연적인 존재보다 인간 내부의 믿음, 공포, 분열, 광기를 정교하게 조각한 심리 호러로 ‘진짜 공포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되묻습니다. 17세기 뉴잉글랜드의 황량한 숲 속, 한 가족이 겪는 점차적인 붕괴의 과정은 단순히 마녀의 위협이 아닌, 인간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줄거리 요약 – 경건한 가족, 숲 속의 고립, 그리고 아이의 실종 1630년대, 종교적 이유로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영국 청교도 가문. 가장 윌리엄과 그의 가족은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숲 근처에 정착하고 그들의 신앙에 의지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가족의 막.. 2025. 4. 4.
미드소마(2019): 태양 아래 벌어지는 공포 《미드소마(Midsommar)》는 《유전》(Hereditary)의 감독 아리 애스터(Ari Aster)가 연출한 두 번째 공포 영화로, ‘빛의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 미학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공포 영화가 어두운 밤, 괴물, 귀신 등을 활용했다면 《미드소마》는 밝은 대낮, 자연,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공포를 다룹니다. 스웨덴의 한 공동체를 배경으로, 심리적 붕괴, 관계의 해체, 그리고 이방인에 대한 잔혹한 의식을 그린 이 영화는 단순한 호러가 아닌, 심리 스릴러이자 비극적인 성장 서사로 읽힐 수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 – 여행이자 탈출, 축제이자 악몽미국의 대학생 커플 대니(플로렌스 퓨)와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은 권태로운 관계를 유지 중입니다. 대니는 가족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깊은.. 2025. 4. 3.
설국 열차(2013): 누가 머리이고, 누가 꼬리인가? 《설국열차(Snowpiercer, 2013)》는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연출작으로, 프랑스 그래픽 노블 《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한 디스토피아 SF 영화입니다. 전 지구적 기후재앙 이후, 살아남은 인류는 단 하나의 열차 안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계급, 통제, 혁명, 인간성,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2020년 《기생충》의 세계적인 성공 이전,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데뷔작이자 장르 실험의 정수로 평가받는 이 영화는 단순한 재난/액션 영화 그 이상의 복합적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 – 열차 안에 갇힌 인류, 혁명은 뒤에서 시작된다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인류가 실행한 인공 냉각 프로젝트는 오히려 지구를 빙하기로 몰아넣는 재앙이 되었다. 모든.. 202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