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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반한 매력, 리톱스의 모든 것

by 킴딩 2025. 4. 28.

 

 

리톱스(Lithops)는 겉보기엔 작고 평범한 돌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면 신기한 생명력을 가진 다육식물이다. ‘살아있는 돌(Living Stones)’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식물은 메마른 땅에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돌처럼 위장하며 진화해 왔다. 다른 식물들처럼 잎사귀나 줄기가 화려하지도 않고, 크기도 매우 작지만, 그것이 오히려 리톱스를 독특하고 매력적인 식물로 만들어준다.

 

실내에서 조용히 관찰하며 키우기에 적합하고, 꽃까지 피우는 모습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다. 이 글에서는 리톱스가 어떤 식물인지부터 주요 품종, 생육 조건, 인테리어 활용법, 번식 방법,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는지까지 6개의 항목으로 구성해 그 특별함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리톱스란 어떤 식물인가요?

리톱스는 남아프리카의 사막과 건조한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다육식물로, 이름은 그리스어로 ‘돌(lithos)’과 ‘얼굴(ops)’을 합친 말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돌 같은 모습’이라는 의미다. 크기는 보통 지름 2~3cm 정도로 매우 작으며, 땅 위로 드러난 부분은 두껍고 둥근 잎 두 개가 쌍을 이루며 자라고 그 사이에서 꽃이나 새싹이 나온다. 

 

색상은 갈색, 회색, 연두, 분홍빛까지 다양하며 잎 표면에는 독특한 무늬가 있어 각각 개성이 뚜렷하다. 이러한 형태는 자생지에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강한 햇빛을 줄이기 위한 진화 결과다. 실제로 땅에 그대로 뿌려두면 식물인지 돌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이렇듯 리톱스는 형태뿐만 아니라 생존 방식까지도 특별한 식물로, ‘관찰형 반려식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리톱스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단기간의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찰과 성장이 주는 즐거움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실제로 잎의 색 변화나 잎갈이 과정을 1년 이상 지켜보는 것이 매력이다.

 

리톱스의 대표 품종과 특징

리톱스는 작은 크기와 정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품종 수가 무척 다양하다. 형태와 무늬, 색상이 품종마다 다르고, 개별 식물마다 약간씩의 차이를 보여 식물 수집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컬렉션 식물이기도 하다. 대표 품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리톱스 카라살렌시스(L. karasmontana): 잿빛 바탕에 불규칙한 붉은 갈색 무늬가 매력적인 품종으로 가장 대중적인 형태다.
  • 리톱스 아우쿠로사(L. aucampiae): 어두운 갈색의 잎과 짙은 무늬를 가진 강인한 느낌의 품종이다.
  • 리톱스 풀비라리아(L. fulviceps): 노란빛과 주황빛이 섞인 독특한 컬러로, 꽃도 밝은 노란색을 핀다.
  • 리톱스 레슬리(L. lesliei): 다양한 변종이 많아 수집가들에게 인기 있으며 무늬가 화려한 편이다.

이처럼 리톱스는 품종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며, 일부 품종은 희소성이 있어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또한 이 식물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일 년에 한 번 잎갈이를 하며 새잎이 내부에서 자라고, 기존 잎은 서서히 마르면서 생장을 돕는다. 이 특별한 생장 주기는 리톱스를 단순한 다육식물을 넘어서 ‘자연 관찰용 식물’로서 즐기게 하는 요소다.

같은 품종 안에서도 모양과 무늬가 제각각이라 ‘세상에 하나뿐인 돌’이라는 표현도 종종 쓰인다. 이 때문에 리톱스를 수집할 때는 똑같은 품종을 여러 개 사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키울 수 있다.

 

리톱스 키우는 방법

리톱스는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식물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관리 포인트를 놓치면 쉽게 망가지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 조절이다.

  • 물: 리톱스는 거의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며, 특히 잎갈이 시기인 겨울봄 사이에는 절대 물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때 물을 주면 내부 새잎이 무르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은 봄가을 성장기 중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 햇빛: 하루 35시간 정도의 직사광선이 필요하며, 햇빛이 부족하면 잎이 위로 길쭉하게 자라는 도장 현상이 나타나므로 창가나 베란다의 밝은 장소가 좋다.
  • 온도: 10-28도가 적정 온도이며, 여름철 고온기에는 반그늘로 이동시키고 겨울에는 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 흙과 화분: 배수가 뛰어난 다육 전용 흙과 작고 얕은 화분이 적합하다. 수분이 오래 머물지 않도록 모래나 마사 비율이 높은 배합토가 좋다.

리톱스는 자주 만지거나 옮기기보다는 관찰하는 재미가 큰 식물이므로 위치를 자주 바꾸지 않고 안정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리톱스를 키우다 보면 ‘너무 조용해서 심심한 식물’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돌보지 않아도 조용히 함께하는 식물의 매력을 느끼기에 적합하다.

 

인테리어 식물로서의 매력

리톱스는 특유의 형태 덕분에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마치 자연 속 조약돌이 방 한가운데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단일 화분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끈다. 주로 미니멀 인테리어, 북유럽 스타일, 모던 감성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유리컵, 세라믹, 콘크리트 등 다양한 소재의 화분과 조합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된다. 

 

여러 개의 리톱스를 다양한 크기의 작은 화분에 각각 심어 줄지어 배치하면 ‘자연 속 작은 박물관’처럼 연출할 수 있고, 책상 한쪽이나 협탁 위에 두면 그 자체로 예술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특히 책을 많이 읽는 공간이나 조용한 침실에 두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으며, ‘움직이지 않아도 존재감이 있는 식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품종을 조합해 컬러와 패턴을 섞는 방식으로 연출하면 다채롭고 유니크한 식물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

독특한 색상과 무늬가 있는 품종을 골라 조명 아래에 배치하면 그 작은 화분 하나로도 인테리어의 초점이 된다. 집 안의 작은 예술 조각 같은 존재가 바로 리톱스다.

 

번식과 유의사항

리톱스의 번식은 일반적으로 씨앗을 통해 이루어지며, 자구 분리보다는 종자 파종이 더 일반적인 방법이다. 성체가 충분히 성장하고 환경이 좋을 경우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씨앗이 형성된다. 이 씨앗은 매우 작고 가벼워 바람에 쉽게 날릴 수 있으므로 수확 후 조심스럽게 파종해야 한다. 

 

파종은 봄~초여름에 적당하며, 흙 위에 살짝 뿌리고 덮지 않은 상태로 발아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리톱스는 과습, 습도 변화, 통풍 불량 등으로 인해 쉽게 썩거나 병해충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잎이 이상하게 물러지거나 색이 탁해질 경우 즉시 물 주기를 중단하고, 뿌리를 확인한 뒤 필요시 분갈이 및 통풍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리톱스는 변화를 천천히 보여주는 식물이기 때문에 조급함보다는 기다림과 관찰이 필요하다. 단순히 ‘자라나는’ 식물보다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는’ 식물로 접근해야 더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번식은 어렵지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씨앗에서 성체로 자라는 데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번식보다는 성체를 직접 구매해 키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런 분에게 리톱스를 추천합니다

  • 평소 식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관리가 부담스러웠던 사람
  • 공간이 작아 큰 식물을 들이기 어려운 사람
  • 다육식물 수집에 흥미가 있는 사람
  • 식물과 함께 조용히 사색하거나 관찰하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
  • 작은 변화에서 감동을 느낄 줄 아는 사람


리톱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꾸밈도 없는 식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진화와 생명력은 깊은 울림을 준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손대지 않아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 특별한 식물은 바쁜 일상 속에서 조용한 여백을 제공해줄 수 있는 ‘작은 자연’이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자연을 미니멀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리톱스는 꼭 키워봐야 할 식물이다. 작은 생명에서 놀라운 정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